자주 강조하는 말이 있는가? 예를 들어, “적극적으로 도전하라”, “다양한 시각을 가져라”, “창의적으로 생각하라” 같은 말들 말이다.
그런데 결과는 어떤가? 리더의 기대만큼 상대가 그 말을 온전히 받아들여 행동이 변했는가?
아마 리더가 말을 하면 대부분 순순히 잘 들어줬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뿐이지 않은가? 리더가 아무리 말을 해도 구성원의 변화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유가 뭘까? 말솜씨가 부족해서?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모자라서? 모두 아니다.
그 상대와의 관계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이유는 하나이다. 인간은 귀가 아니라 눈으로 변한다는 사실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시각, 청각, 촉각, 미각 중 우리는 어떤 감각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까? 답은 알고 있다. ‘시각’이다.
뇌과학으로 보면 이 점은 더욱 명확하다. 대뇌 감각피질의 50% 이상이 직간접적으로 시각과 관련돼 있다.[1] 또한 뇌로 들어오는 정보 중 약 90%는 시각으로 처리한다고 한다. 시각의 영향력은 이렇게 절대적이다. 이런 의미에서 인간은 시각의 동물이다.
시각이 학습에 미치는 영향을 예로 들어보자. 아기들은 걸음을 어떻게 배울까? 이렇게 저렇게 걸어라는 부모의 말을 듣고? 아니다. 눈으로 배운다. 부모의 걷는 모습을 따라하면서 자연스럽게 걷게 된다.
이런 방식의 학습을 모방학습(modeling)이라고 한다. 가장 효과가 좋은 학습 방법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시각의 활용은 리더십에도 아주 중요하다. 구성원들에게 행동의 변화를 요구하는 리더가 있다. 그런데 정작 리더는 자신의 말과 다른 행동을 계속 한다면 어떨까?
구성원들이 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시각의 동물인 우리는 들은 대로가 아니라 본 대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성원들의 변화를 원한다면 변화된 모습이나 행동을 리더가 먼저 보여줘야 한다. 리더십 전문가 존 맥스웰(John C. Maxwell) 박사가 말하는 모범의 법칙(law of the picture)이다.[2] 솔선수범으로 이해해도 좋다. 리더십의 가장 기본 원리이다.
모범의 법칙 설명에 종종 활용되는 비유가 있다. 어미 게의 오류이다. 틈날 때마다 새끼 게들에게 앞으로 걷기의 중요성과 방법을 알려주는 어미 게가 있다. 그런데 자신은 계속 옆으로만 걷는다. 어미의 말을 들은 새끼 게들은 앞으로 걸을까? 그럴 리 없다.
[1] 박문호(2017). 뇌과학 공부, 김영사
[2] 존 맥스웰(2010), 존 맥스웰 리더십 불변의 법칙, 비즈니스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