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민 대표 (SM&J PARTNERS)
DBR(동아비즈니스리뷰) <진짜 리더로 가는 길> 칼럼연재중
저서 <불편하지만 진짜 리더가 되고 싶은가요?>
“13연패를 끊을 때도 제가 홈런 두 개 치면서 끊었고,
18연패할 때도 제가 홈런 치고 끊었어요.
결국에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문제였구나.
내가 진작에 잘했으면 13연패도,
18연패도 없었을 거고.... "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241회(2024.4. 24)
프로야구 한화의 레전드, 김태균 선수 이야기이다. 담담히 ‘자신이 문제였다'고 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 정도 선수라면 긴 연패의 원인으로 얼마든지 다른 사람이나 시스템을 탓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당신이라면 어떨까? 조직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그 이유가 김태균 선수처럼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이번 글은 읽지 않아도 좋다. 이런 생각의 리더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지금까지 리더십 코칭으로 만난 리더들은 달랐다. CEO는 임원이, 임원은 팀장이, 팀장은 직원이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보다 다른 사람이 코칭 받는 게 더 좋겠다고 말했다. 말은 정중하고 논리는 그럴듯하다.
하지만 실제로도 그럴까? 아니다. 착각이다. 그들과 몇 번 대화를 나누다 보면 슬며시 이런 생각이 든다. ‘문제는 당신 같은데...'
그들은 왜 착각했을까?
리더의 책임 범위 인식과 메타인지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다음 사례를 보자. 누가 책임을 져야 할까?
A는 평소 일처리가 분명해 신뢰하는 직원이다.
권한도 많이 위임했다.
그런데 어느 날 A는 실수를 해 회사에 손실을 많이 끼쳤다.
A일까? 물론이다. 그런데 한 명 더 있다.
그에게 일을 맡긴 리더이다. 권한을 위임했다고 책임이 사라지지 않는다. 위임한 것은 권한이지, 책임이 아니지 않은가.
게다가 책임은 리더가 원한다고 위임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업무 범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리더는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데도 직원 탓을 한다면 어떨까? 누워서 침 뱉는 격이다. 리더의 책임 범위에 대해 착각하고 있다. 이런 리더 밑에서 직원들이 심리적 안전감을 느끼며 성과를 낼 수 있을까? 진짜 리더는 아니다.
문제를 남 탓으로 착각하는 다른 이유는 메타인지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메타인지란 자신의 생각을 제3자 관점에서 보는 것을 말한다. 이 능력이 떨어지면 더닝-크루거 효과(Dunning-Kruger Effect)에 의해 다음과 같이 착각하기 쉽다.
메타 인지 능력이 떨어지면 자신은 문제 없고, 다른 사람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설령 자신에게 문제가 있더라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사소한 것으로 여긴다.
이런 이유로 코칭의 대상이 자신이 아니라 남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런 착각에 빠져 있는 리더에게는 어떤 리더십 이론과 도구들도 도움이 안된다. 착각 수준만 높일 뿐이다.
책인지심(責人之心)과 서기지심(恕己之心)
‘나는 문제 없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는 데 유용한 마음가짐이 있다. 책인지심(責人之心)과 서기지심(恕己之心)이다.
명심보감의 ‘책인지심책기(責人之心責己), 서기지심서인(恕己之心恕人)’에서 유래한 말이다. 남의 잘못을 꾸짖는 엄격한 마음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잘못에 관대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용서하라는 의미다.
이런 마음으로 문제를 바라보면 어떨까? 좀 더 객관적으로 문제를 인식할 수 있다. 물론 그렇게 보았는데도 직원이 문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리더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최소한 그런 사람을 채용했거나, 그렇게 만들었거나, 아니면 아직까지 정리하지 못한 것도 리더의 책임이다. 상대가 상사라면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책임을 져야 한다.
이렇게 보면 리더란 자리는 아무나 감당하기 어려운 자리이다. 세상에 리더보다 팔로워가 훨씬 많은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진짜 리더는 더욱 드물다. 그래도 가야 할 길이지 않은가.
리더의 5가지 착각 마지막 내용은 [리더십 칼럼] 2026. 3월 다음호에 계속됩니다. 기대해주세요~!
→ 지식습득은 AI !→ 지식고도화는 강사 !
DBR 칼럼니스트 이수민 대표와 잡 크래프팅 전문가 백수진 박사의 리더십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