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몸을 만들려고 운동하는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헬스장에 등록해 처음 몇 주 동안은 매일 열심히 운동한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운동횟수는 점점 줄어든다. 이제 주1회 하기도 버겁다. 원하는 몸이 만들어졌을까? 아니다. 일시적 행동만으로 완성되는 변화는 없다.
실패한 리더십 변화 과정(원한다 → 변화된 행동을 한다 → 행동을 지속하지 않는다 →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간다)도 같다. 여기서 ‘원한다’를 ‘간절히 원한다’로 바꿔도 행동의 지속이 없다면 달라지는 건 없다.
문제는 행동의 지속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데 있다. 간결한 커뮤니케이션으로 빠른 일처리를 선호하는 리더를 예로 들어보자. 그는 리더십 교육을 받고 직원 말을 끝까지 잘 들어주는 리더가 되고 싶어한다. 가능할까? 처음 몇 번은 직원 말 하나하나 경청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직원들의 달라진 시선을 보며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착각도 한다. 하지만 ‘지속’은 다른 문제다.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의지력 탓을 하기도 한다. 정말 의지력이 문제일까?
아니다. 의지력과 지속성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다. 지속성을 만드는 것은 의지가 아니라 '습관'이다.[1] 의지력을 유지하려면 뇌가 인지적 자원(cognitive resources) 소모가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인지적 자원 양이 제한적이란 것이다. 따라서 의지력에 무한정 주의를 기울일 수 없다. 게다가 주의가 필요한 곳도 리더십 변화만이 아니다. 무궁무진하다. 보고, 회의, 의사 결정, 팀원 평가, 사업 분석 등 리더의 활동 중 어느 하나 주의가 필요하지 않는 곳은 없다.
뇌과학의 발달 이후 행동 변화에 특히 습관이 강조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습관은 주의의 도움 없이 나오는 무의식적 행동으로 자원의 소모가 아주 적다. 따라서 행동을 지속시키려면 행동의 습관화가 필수적이다.
[1] 웬디 우드(2019). 해빗, 다산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