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 크래프팅 활동후에도 일의 의미를 인식하지 못하는 참가자가 분명 있다. 그리고 이런 참가자들이 많을수록 잡 크래프팅 교육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일의 의미를 인식시키기 어려울까?
일의 의미 인식을 때가 낀 현판을 청소해 글씨를 보여주는 과정에 비유해보자. 일의 의미를 인식하는 것은 현판을 청소하는 과정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이 때 청소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일의 의미 인식시키기와 연결하면 아래 그림과 같다.
현판의 때를 제거하려면 어떻게 청소해야 할까? 청소솔로 반복적으로 현판을 닦아야 한다. 솔이 더러워지면 물로 씻어가며 말이다.
이렇게 했는데도 현판의 글씨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유는 다음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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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 크래프팅 교육 성과를 높이는 법
백수진 박사/ 이수민 대표 (SM&J PARTNERS)
DBR(동아비즈니스리뷰)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잡 크래프팅> 칼럼연재
DBR(동아비즈니스리뷰) <진짜 리더로 가는 길> 칼럼연재중
저서 <불편하지만 진짜 리더가 되고 싶은가요?>
1. 현판의 때가 너무 오랫동안 깊게 낀 경우
근무 경력은 오래되었지만, 인정받은 경험이 적은 직원들 중 여기에 속한 경우가 많다. 보상과 관성(inertia)이 이들을 움직이는 유일한 동기일 수 있다. 겉으론 잡 크래프팅 교육에 잘 참여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효과(일의 의미 인식)를 기대하기 어렵다. 짬밥이 긴 눈치 빠른 참가자들이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어떻게 이들에게 일의 의미를 인식시킬 수 있을까? 오래 묵은 때를 벗길 때처럼 접근해야 한다. 이들을 대할 땐 특히 튼튼한 청소솔(잘 짜여진 잡크래프팅 활동)과 단단한 손의 힘(경험 많은 강사와 구조화된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잡 크래프팅 교육 시에도 강의보다는 잡 크래프팅 활동 위주로 운영해야 한다. 또한 교육프로그램에 동료들로부터 인정받고 에너지를 얻는 시간도 꼭 넣자. 그들에게 부족한 인정 경험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할 수 있다.
2. 청소솔이 불량한 경우
잡 크래프팅 활동이 교육목적과 연결되지 않는 경우이다. 기업교육에서 게임 활동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어땠을까? 참가자들은 즐거워했다. 교육만족도도 아주 높았다. 하지만 교육목적 달성도는? 필자의 경험으론 형편 없었다. 게임을 잘 수행하면 게임 실력만 늘 뿐이다. 교육심리학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학습전이(transfer of learning) 효과는 거의 없다.
물론 잡 크래프팅 활동을 게임과 완전히 같은 선상에서 평가할 수는 없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조심해야 할 부분은 같다. 꼬리가 머리를 물게 하지 않는 것이다. 교육목적 달성을 위해 활동(activity)이 필요한 것이지, 그 반대는 아니다.
모든 활동들은 반드시 일의 의미 인식이나 다른 잡 크래프팅 목적들과 연결되어야 한다. 그 연결성이 약할수록 불량한 청소솔일 가능성이 높다.
3. 솔을 씻는 물이 오염된 경우
청소솔로 청소하기 위해서는 수시로 깨끗한 물로 솔을 씻어줘야 한다. 그런데 물이 더럽다면 어떨까? 오염된 솔로는 현판의 때를 제거할 수 없다. 오히려 솔이 지나갈수록 글씨는 더욱 알아보기 어려워질 것이다.
잡 크래프팅 교육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 사람들의 특징이 있다. 모두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을 가졌고 성장 욕구가 남달랐다. 반면에 오염된 마음의 참가자들도 있었다. 그들에게 일의 의미를 인식시키기란 참 힘들고 고단했다. 교육효율성으로 보면 최저였을 것이다.
A그룹 사원잡 크래프팅 교육에서 만난 일부 참가자들이 그랬다. 교육을 회사의 의도적 작업이라고 보며, 교육 중 딴 짓하기 일쑤였다. 여기에 교육담당자의 무관심이 더해지니 현판 청소가 잘 될리 만무했다. 일부 개인들이 그랬다는 뜻이다. 대다수 참가자들의 교육 참여도는 좋았다.
무엇이 그들을 오염시켰을까? 개인적 요인과 조직적 요인이 있다.
4. 현판 청소를 방해하는 작업환경인 경우
현판을 청소하는 데 비바람이 작업하는 장소에 마구 들이친다면? 더운 날씨에 에어컨은 고사하고 선풍기도 없다면? 작업의 효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잡 크래프팅 교육도 다르지 않다. 교육환경이 교육의 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최근에 K사에서 강의했을 때 일이다. 교육환경이 다음과 같이 황당했다. 처음 경험한 교육환경이다.
아주 가파른 극장식 계단 강의장에 교육생 대부분 강의장 뒷편에 모여있음 → 강사와 인터렉션 거의 불가능함
교육 1주일 전 공유한 PDF 파일이 교육생에겐 배포되지 않음 → 잡 크래프팅 핵심 활동(일의 의미기술서 작성) 불가
교육담당자가 강의 중 교육생 이석 및 현업 업무 수행 방치 → 다른 참가자들의 교육몰입도 방해
물론 사전에 꼼꼼하게 확인하지 못한 강사의 책임이 가장 크다. 반성 많이 했다. 더불어 교육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한 계기가 되었다. 원숭이가 자신의 얕은 재주만 믿고 까불다 나무에서 떨어진 셈이었다. 나무의 줄기 상태나 다른 위험 요인을 확인하지 않았다.
필자들의 경험상 잡 크래프팅 교육에 효과적인 교육환경은 다음과 같다.
어찌 보면 당연한 내용이다. 하지만 이 당연한 것들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교육효과를 기대하는 담당자도 많다. 그런 사람일수록 성과가 나지 않으면 어떡할까? 교육 탓만 하기 십상이다.그러면서 새로운 교육이 뭐가 있나 찾기 바쁘다. 실패의 되돌이 표를 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