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많이 배우면 능력도 커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학습 기회를 가능한 많이 제공하는 리더가 좋은 리더라 여긴다. 그럴까?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여기엔 숨은 함정이 있다. 학습량과 능력 향상이 정비례 관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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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능력을 높이려면 반드시 아웃풋 위주로 학습시켜야!
이수민 대표 (SM&J PARTNERS)
DBR(동아비즈니스리뷰) <진짜 리더로 가는 길> 칼럼연재
[불편하지만 진짜 리더가 되고 싶은가요?] 저자
학습량과 능력 향상의 관계
기울기는 대부분 1보다 작다. 10개를 배웠더라도 능력은 10만큼 향상되지 않는다. 학습한 것 중 당장의 업무 능력 향상에 도움 되지 않는 것도 많다.
아웃풋 위주로 학습시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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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이렇게 얘기하는 리더도 있다. “그래도 배워두면 언젠간 쓸데가 있겠죠”. 한가한 소리다. ‘언젠가’란 말은 비즈니스 세계의 언어가 아니다. 집이나 학교에 어울리는 말이다.
조직의 귀중한 자원을 투입했으면 반드시 ‘지금’ 효과를 보아야 한다. 기울기를 최대한 1에 가까이 올려야 한다. 여기에 효과적인 방법이 ‘아웃풋 위주로 학습시키기’이다.
간단한 테스트 하나 해보자. 최근에 읽은 책이나 들은 교육을 자료 없이 5분 이상 설명하는 것이다. 좋았다, 나빴다 같은 소감이 아니라 구체적 내용을 말해야 한다. 미션을 완수했는가? 그렇다면 제대로 배웠다 말해도 좋다. 기억으로 확실히 남아있으니 언제든 활용 가능한 지식이고 능력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어떨까? 아무리 감명 깊었던 책이나 흥미 있었던 교육도 5분 이상 설명할 수 있는 경우는 드물다.기억으로 남아있는 지식과 정보가 적기 때문이다. 그럼 기억하지 못한 나머지들은 어떨까? 쓸모 없는 지식과 정보이다. 능력은 딱 기억하는 양만큼 높아진다.
왜 학습한 내용 대부분을 기억하지 못할까?
지식과 정보를 머릿속에 인풋(input)만 했기 때문이다. 우리 뇌는 무언가가 입력되면 채워졌다는 기분이 든다. 뭔가 배웠다는 뿌듯함도 느낀다.
하지만 실제는 다르다. 인풋이 학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능력 향상에 유용한 진짜 학습은 아웃풋(output)할 때 일어난다.[1]아웃풋이란 뇌에 입력된 지식과 정보를 적극적으로 인출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직원 능력의 실질적 향상을 원한다면, 배운 내용을 아웃풋할 기회를 적극적으로 주어야 한다. 그 중 대표적인 방법이 자료 없이 5분 이상 말로 설명하게 하는 것이다.
이때 리더의 피드백이 아주 중요하다. 피드백을 할 때 다음 질문들을 던지고 대답을 들어보자. 아웃풋을 촉진시킨다.
리더는 직원이 교육이나 학습으로 얻은 지식과 정보는 반드시 ‘기여할 수 있는 것’에 적게 한다. 직원들은 Want/Commitment 현황을 보며 자신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직원에게 직접 연락해서 배운다. 일종의 멘토링 시스템이다.
이렇게 진행하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학습하는 사람은 같은 분야의 동료에게 배워, 사용하지 않는 죽은 지식을 배울 가능성이 없다. 그 결과 학습한 만큼 능력이 향상된다. 또한 가르치는 사람은 아웃풋할 기회가 생겨 좋다. 그냥 기회가 아니다. 기억 공고화를 통해 자신의 능력도 커지는 기회이다.
리더는 어떨까? 조직의 성과 향상과 소통 활성화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일거삼득이다.
아마존 방식으로 진행해도 효과적이다. 아마존 직원들은 자신이 배우려는 기술을 가르쳐줄 멘토를 사내 사이트에서 선택할 수 있다. 멘토링은 매주 1회씩 3개월 정도 진행된다. 특이한 점은 멘토가 어젠다를 가지고 진행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아마존에서는 배우고 싶은 직원이 스스로 도움을 받고 싶은 내용과 질문을 잘 정리해서 멘토링 받아야 한다[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