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 ? ”
“나는 경영자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다른 사람들의 공격을 끊임없이 경계하고, 구성원들에게 그런 경계 마인드를 심어 주는 것이라고 믿는다.
내가 편집광적으로 대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나는 제품이 불량이 나지 않을까 염려하고, 제품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로 시판되지 않을까 염려한다. 또한 공장이 원활하게 운영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공장 수가 너무 많은 건 아닌지 걱정한다.
올바른 사람을 채용했는지, 직원들의 의욕이 떨어지지 않았는지 늘 우려한다."
이수민 대표 (SM&J PARTNERS)
DBR(동아비즈니스리뷰) <진짜 리더로 가는 길> 칼럼연재
<불편하지만 진짜 리더가 되고 싶은가요?> 저자
조직을 관리할 때도 편집광적으로 하자!
인텔의 전설적 경영자 앤디 그로브가 자신의 저서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에서 남긴 말이다. 글을 읽을 때 ‘편집광’이란 말이 특히 와닿았다. 물론 편집광처럼 늘 경계하고 걱정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일신의 편안함을 버려야 가능한 일이다.
이렇게 일을 하면 워라밸이 무너진다는 사람도 있다. 그럴까? 일과 개인적 삶을 단순 비교했을 때 생기는 오류이다. 각자 느끼는 일과 삶의 가치 크기는 다르다. 이 점을 반영해 워라밸의 균형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워라밸 각 영역별로 가치 기둥이 있다고 생각하자. 두께는 가치 크기에 비례한다. 그 기둥이 늘어난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시켜 준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이런 의미로 앤디 그로브의 워라밸도 아마 균형을 이루지 않았을까? 일에 대한 가치 기둥 두께도 상당했을 것이다.
조직을 관리할 때도 편집광적으로 하자. 힘들어도 성과로 보상받을 것이다. 단, 한 가지 착각에서는 벗어나야 한다. ‘리더가 빠지기 쉬운 착각’ 마지막 이야기이다.
이 중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착각은 지난 호(No. 2, No. 3, No. 5)에서 다뤘다. 이번에는 다섯 번째 착각을 알아보자.
다섯 번째 착각, 그래도 좋아지겠지
콩나물 시루에 물을 부으면 콩나물은 그대로인데 매번 물만 시루를 빠져나가는 것 같다. 물 붓기가 효과 있을까 의심이 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콩나물은 커져 있다.
HRD 분야에서 종종 활용되는 콩나물 시루 비유이다. 당장은 가시적 성과가 보이지 않지만 꾸준히 투자하면 결국은 원하는 것을 얻는다는 이야기이다. 특히 직원 육성에 자원을 계속 투입해야 할 이유를 설명할 때 많이 활용된다.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좋아지겠지’라는 마음으로 직원 성장을 기다리라고 한다. 그런데 정말 기다리면 될까?
콩나물 시루 비유에서 얘기하지 않는 전제 조건이 있다. 모든 콩나물은 건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건강하지 않은 콩나물은 아무리 물을 주고 기다려도 성장할 리 없다.
직원도 같다. 마음이 건강하지 못하다면 아무리 리더가 지원을 해도 성장하지 않는다. 그래도 언젠가 좋아지겠지? 착각하지 말자. 그건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에게 어울리는 마음이다.
리더는 절대 부모가 아니다. 그렇게 보여서도 안된다. 어설픈 부모 놀이하지 말자.
건강한 사람은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이다.
여기서 건강한 사람이란 스탠포드대 캐롤 드웩(Carol Dweck) 교수가 말한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과 같다.[1]
[1] 캐롤 드웩(2017). 마인드셋, 스몰빅라이프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미래는 자신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고정 마인드셋을 가졌다면 노력의 힘을 하찮게 보고, 미래는 이미 정해진 것이라고 여긴다. 당연히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이 성과와 조직만족도가 훨씬 높다.
어느 콩나물에 물을 줘야 할 지 분명하지 않은가?
자원을 투입했다면 반드시 결과가 나와야 한다. 이때 결과가 부족하다면 원인을 분석하고 피드백하자. 물이 부족했다면 물을 더 주고, 온도가 낮았다면 온도를 올리고, 썩은 콩나물이 있었다면 뽑아 버려야 한다.
‘그래도 좋아지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조직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없다. 리더의 길이 아니다. 착각에서 벗어나자.
SM이 묻고, 독자가 답하다!
" 저를 생각의 늪에 빠지게 한 주제에 대해 여러분들에게 질문드립니다.
물론 유일한 답은 없습니다. 답을 생각하는 경험이 의미가 있겠죠.
저와 그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면 이메일(sumin@smnjpartners.com)을 보내주세요.
언제든 환영입니다^^.
회신 메일로 저의 답도 공유하겠습니다! "
"Question"
🤩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문득 궁금해졌다. 그동안 만난 사람들을 성장 크기로 나열한다면 어떤 형태가 나올까? 정규분포곡선? 흔히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내 경험은 달랐다.
사람들이 가장 많은 곳은 양극단이었다. 성장 정도가 아주 낮거나, 아주 높은 사람들이 많았다. 오히려 중간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적었다. 그래프로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지극히 주관적 경험을 바탕으로 그린 거라 반박할 여지는 많다. 인정한다. 하지만 궁금하다.
여러분의 경험 그래프는 어느 쪽인가? 만약 필자와 비슷하다면 사람들이 왜 양극단에 몰린다고 생각하는가?
DBR 칼럼니스트 이수민 대표와 잡 크래프팅 전문가 백수진 박사의 리더십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