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다면 한국 기업들은 어떨까? 잡 크래프팅 교육 전후로 업무몰입도나 성과를 측정한 사례는 아직 보지 못해 확정적으로 이야기 할 순 없다. 하지만 필자의 오랜 경험으로 보면 잡 크래프팅 도입 효과는 기업마다 천차만별인 것 같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기업 규모와는 큰 상관이 없다. 다만, 잡 크래프팅 효과를 높이려면 다음 사항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먼저, 조직의 목표와 개인의 목표를 정렬(Align)시키는 것이다. 이때 정렬의 기준은 반드시 조직의 목표여야 한다. 조직의 일원으로 여기에 기여하지 못하는 개인의 목표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개인의 목표 달성이 조직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한 후 잡 크래프팅 기회를 제공한다. 정렬 없이 도입한 잡 크래프팅은 개인 차원의 만족에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조직 차원에선 잡 크래프팅이 자원의 낭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
대신 개인에게는 목표 달성 계획을 수립하고 달성하는 데 자율성을 제공한다. 스스로 수립한 잡 크래프팅 계획에 따라 업무 범위를 바꾸는 과정을 지원해 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개인은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를 인식하며 성장과 발전을 경험하게 된다.
둘째, 개인의 강점과 역량을 발휘해 성장할 수 있는 일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 차원에서는 자신의 강점과 역량을 파악하고 성장 목표를 명확히 해야 한다. 물론 개인에게만 이 작업을 맡길 순 없다. 조직 성과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리더는 평소에도 적극적으로 팀원의 강점과 역량, 성장 목표를 파악하고 필요한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 일 년에 몇 차례에 불과한 성과 리뷰 때만 수박 겉핥기 식으로 진행하지 말자. 잡 크래프팅이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다.
셋째, 업무 교환을 하게 하는 것이다. 자신에게는 약점이거나 자신의 성장 목표에 부합하지 않은 일이라도 다른 이에게는 강점이거나 정말 해보고 싶은 가치 있는 일일 수 있다. 물론 반대일 수도 있다. 이럴 때 잡 크래프팅 과업 만들기 방법 중 하나인 업무 교환(Task Swap)이 유용하다.
업무 교환을 촉진시키기 위해서 리더는 어떻게 해야 할까? 대표적 교환 장소인 시장(Market)을 활성화시키는 방법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최소 두 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거래에 용이한 시스템, 또 하나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다. 둘 중 하나라도 결여되면 재화의 교환이 쉽게 일어나기 어렵다. 직원간 업무 교환도 같다. 업무 교환이 용이한 시스템과 상호 신뢰하는 개방적 조직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